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미키 17'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2.20/
봉준호 감독이 ‘경주기행’에 찬사를 보냈다.
30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경주기행’은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죽이는 GV’ 2탄 - 봉준호 감독편을 성료했다.
이번 GV는 봉준호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나서며 일찍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봉 감독과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함께 이끌었던 배우 이정은, 박소담의 뜻깊은 재회가 이뤄져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영화 상영 후 박수와 함께 등장한 봉 감독은 ‘경주기행’을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과 연출을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교과서”라고 정의했다. 이어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톤앤매너를 짚어내며 “사건의 무게와 인물의 감정은 깊은데, 때로는 폭소를 자신감 있게 선사하는 감독의 패기가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김미조 감독은 “날벌레도 못 잡는, 절대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비효율적인 복수이기에 톤앤매너의 불균질성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음악이나 컷 길이가 조금만 달라져도 톤이 크게 변해서 편집 과정 내내 톤을 맞추는 데 깊은 고민을 거쳤다”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의 연기 비하인드도 이어졌다. 봉 감독이 “고통이나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표현한 옥실 역의 이정은은 “과연 복수를 끝까지 잘할 수 있을까 촬영 내내 고민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몰입한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봉 감독이 “깨진 차 유리를 만진 엄마의 손을 털어주는 모습이 모녀 관계를 정교하게 보여준다”며 감탄한 첫째 장주 역의 공효진은 “엄마의 8년을 지켜본 맏이로서 엄마의 안위를 과하게 챙기는 설정을 두고 연기했다”고 테일한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은 “차가운 연기를 하다가 후반에 폭풍 오열하는 장면은 뼈아픈데 가슴 뭉클해진다”는 봉 감독의 감상에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갑옷을 입는 가장 예민하고 외로운 캐릭터”라며 인물의 내면을 짚었다.
봉 감독이 “거칠고 터프하지만, 상처 많은 인물의 섬세한 순간들이 돋보였다”고 호평한 셋째 동주 역의 이연은 “매 순간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것이 아픔을 덜 느끼는 방법이 아닐까 여기며 연기했다”고 덧붙여 치열했던 연기 고민을 짐작하게 했다.
봉 감독의 극찬과 든든한 응원 속에 ‘죽이는 GV’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