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용인]“어쩌다 우승한 선수 아니다”…신다인, KG 레이디스 오픈 2연패로 증명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해주세요"
이건 기자
등록2026.08.30 15:54
수정
2026.08.30 15:57
신다인. KLPGA 제공
'신데렐라'가 아닌 '신흥 강자'였다. 신다인(25·요진건설)이 자신을 둘러싼 '깜짝 우승'이라는 꼬리표를 실력으로 떼어냈다. KG 레이디스 오픈 사상 최초의 2연패라는 기록으로 자신이 언제든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신다인은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신다인은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다인은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15회째를 맞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신다인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과 함께 주최사 KG그룹 계열사 KGM이 제공하는 3800만원 상당의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받았다.
이번 우승은 신다인에게 단순한 시즌 첫 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에 이름을 알렸지만, 신다인에게는 '깜짝 우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한 번의 우승으로 반짝 등장한 선수인지, 꾸준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인지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신다인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우승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여기서 우승하면서 약간 '깜짝 우승'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준 것 같다"며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어쩌다 우승하는 선수가 아니라 항상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확실한 답은 결과였다. 그것도 자신의 첫 우승 무대에서 이뤄낸 대회 최초 2연패였다.
신다인은 "때마침 첫 우승을 안겨줬던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저를 증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 과정도 '깜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다인은 최종 라운드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서 치고 나갔다. 그는 당시 샷감에 대해 "퍼팅할 때 어드레스만 서면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위기도 있었다. 9번 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신다인의 힘은 위기에서 드러났다. 그는 "엄청나게 당황했지만 캐디 오빠와 계속 얘기하면서 '그냥 하던 대로만 하자. 타수를 많이 벌려놨으니까 침착하게 이 샷을 믿자'는 생각을 계속하며 쳤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도 경기력으로 극복했다. 신다인은 대회를 앞둔 2주 동안 경기력이 떨어져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첫날 경기를 마친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첫날 플레이를 하고 나서 '느낌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코스에 조금만 적응하고 집중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첫 디펜딩에 성공하는 선수가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신다인은 우승 직후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요진건설산업에 감사드린다"며 "코스에 들어가면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보고 힘을 더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곁을 지켜준 가족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신다인은 "최근 성적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었는데 저를 믿고 끝까지 지지해 주는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1년 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탄생한 '신데렐라'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깜짝 등장이 아니었다. 대회 역사상 첫 2연패라는 기록으로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었던 물음표를 지웠다. 신다인은 그렇게 '신데렐라'에서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신흥 강자'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