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신화는 끝난 걸까. 4라운드로 확대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강자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신다인(25·요진건설)과 서교림(20·삼천리)의 선전으로 대회 최초의 2연패와 18년 만의 3주 연속 우승의 대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신다인은 지난 2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며 유아현(19) 박혜준(23·두산건설위브) 노승희(25·리쥬란)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신다인은 지난해 우승자다. 1라운드에서 선두와 6타 차인 2언더파를 치며 공동 38위에 머물렀던 그는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5타 차 4언더파 공동 18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마침내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 신다인은 대회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한다.
28일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신다인. 지난해 자신의 우승 사진이 걸린 현수막을 가리키며 미소 짓고 있다. 용인=윤승재 기자
KG 레이디스 오픈은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이예정(2012년) 김지현(2017년) 정슬기(2018년) 박서진(2019년) 김수지(2021년) 황정미(2022년) 서연정(2023년)에 이어 지난해 신다인까지 유독 생애 첫 우승자가 많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대회 2연패를 한 선수들도 한 명도 없었다.
신다인이 최초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4라운드로 확대 운영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올해 4라운드 대회 성적이 더 좋아서 이번에도 행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라며 "좋은 기운을 받은 만큼, 내일 (우승 인터뷰로) 다시 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시즌 4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라 있는 서교림도 우승 가시권이다. 서교림은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며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라운드 종료 시점에는 선두와 4타 차였고, 2라운드에서는 5타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서교림은 그때마다 선두 역전에 "자신 있다"며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 결과 3라운드에서 1타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신다인. KLPGA 제공서교림. KLPGA 제공
서교림은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8월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시즌 4승을 올린 바 있다. 서교림이 이번 KG 레이디스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면, 박세리, 김미현, 서희경만 밟은 3주 연속 우승 고지를 밟게 된다. 2008년 서희경 이후 18년 만의 대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
그는 "대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지금 흐름이 너무 좋기 때문에 내일 조금만 더 집중하면 우승 경쟁까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체력은 40% 정도인데, 힘들지만 내일까지 하루만 더 버텨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강자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신데렐라의 재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동 선두 유아현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아현. KLPGA 제공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며 2승을 거둔 유아현은 정규투어 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는다. 그는 "나는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잘되지 않는 스타일이다. 목표를 너무 쫓다 보면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그럴 때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이번 대회도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출전했기 때문에 우승 경쟁을 너무 의식하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